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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자호란 굴욕을 지켜본 남한산성 느티나무 1636년 12월, 청나라는 12만여 명의 군대를 이끌고 조선에 쳐들어 왔다. 병자호란이 일어난 것이다. 청의 군대는 압록강을 건넌지 며칠 만에 한성 가까이 들이닥쳤다. 이 소식을 들은 인조와 신하들은 강화도로 피난을 가려했었다. 하지만 이미 강화도로 가는 길목이 막혀 있는 상황이었다. 인조와 신하들은 남한산성으로 옮겨가야 했다. 인조와 신하들은 한겨울의 찬바람을 맞아가며 남문(지화문)을 통해 남한산성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청군에 맞서 싸웠지만 결국 47일 만에 항복을 하고 만다. 1637년 1월 30일 매서운 바람이 부는 날 이른 아침 인조는 세자 및 대신들과 호위군을 동반하고 정문인 남문 대신에 서문을 빠져나와 청 태종의 지휘 본부가 있던 한강 삼전도(삼전나루, 지금의 잠실 석촌호수 지역)로 향..
- 무등산 산행길 휴게소 당산나무 광주·전남의 진산(鎭山)이자 호남정맥의 중심 산줄기인 무등산. 2013년 3월, 우리나라의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입니다. 해발 1,187m의 무등산은 ‘비할 데 없이 높고 큰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고귀한 산’ 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최고봉인 천왕봉을 중심으로 서석대·입석대·광석대 등 수직 절리상의 암석이 석책을 두른 듯 치솟아 장관을 이룹니다. 무등산 등반 여러 코스 중 증심사 입구에서 중머리재 방향인 코스가 있습니다. 아마 가장 많은 등반객이 이용하는 코스이자 힘든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쓴이도 등반할 때 만만한 코스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증심사 입구에서 중머리재 방향으로 약 15분 정도 올라가는 길에 아주 큰 고목이 있습니다. 당산나무로 알려진 느티나..
- 법정스님의 길상사와 느티나무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사찰 '길상사'는 여러 이야기를 갖고 있습니다. 1997년 12월에 창건해 25년 남짓 된 절이지만, 원래 대원각이라는 요정이 있던 자리입니다.요정 터가 절이 된 데는 법정 스님과 대원각을 시주한 기생 출신 여성 김영한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큰 감동을 받은 김영한은 1987년 대원각을 시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대원각을 시주하려는 김영한의 요청을 무소유 사상을 설파한 법정 스님은 10년 가까이 거절합니다. 김영한은 일제 시대 기생 교육기관이자 조합인 권번에 들어가 수업을 받고 진향이라는 이름으로 입문했습니다. 1950년대 청암장이라는 별장을 사들여 운영하기 시작한 대원각은 박정희 정부 시절 삼청각, 청운각과 함께 3대 요정으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
- 은평 진관사 느티나무 서울 근교의 4대 명찰(名刹)로 손꼽는 진관사. 1011년 고려 현종이 스승인 진관대사를 위해 창건한 사찰로서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한 국찰이었습니다. 6.25전쟁 당시 공비소탕작전의 폭격으로 나한전(羅漢殿), 칠성각(七星閣), 독성전(獨聖殿) 등 3동의 불전(佛殿)만 남는 등 한민족 아픈 역사를 함께 했던 사찰이기도 합니다. 2009년 5월에 칠성각과 독성전을 전면적으로 보수하기 위해 칠성각 내부를 해체하는데 불단(佛壇)과 기둥 사이에서 한지로 된 큰 봉지가 벽면에 부착되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봉지를 떼어내 보니 그 안에 보자기가 있었는데 보자기가 태극기였습니다. 태극기를 풀자 그 안에서 독립신문 등 20여 점의 독립운동 관련 유물들이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태극기와 독립신문 등은 진관사에 거..